3A: HBM4 만들려면 D램을 더 많이 소모한다고요? B: 수율이 전작보다 낮으니까요. 더 만들수록 D램이 사라지는 거죠.
4B: HBM 물량은 줄었는데 D램 수출액은 오히려 18% 넘게 늘었어요. A: 덜 팔면서 더 벌고 있다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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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동해도 HBM·D램 공급 태부족…최태원 “日 공장 검토”[biz-플러스]
[HBM 하나가 480만 원인데, 그걸 계약한 회사도 못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HBM4 한 개 가격이 현물 시장에서 3500달러(약 480만 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빅테크도 계약 물량을 모두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닙니다.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의 70%를 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조차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됐습니다.
7월 말 기준 HBM 개당 평균 수출가는 76.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 9.5% 오른 수치이며, 사상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HBM4 공급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분기 평균 수출가는 40.94달러였습니다. 2분기에 60.22달러로 올라선 데 이어 7월에 76달러대까지 치솟았으니, 반년 만에 86%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범용 D램 가격도 함께 뛰었습니다. 7월 D램 평균 수출가는 22.9달러로 전달보다 24.3% 급등했습니다. 5월 16.76달러에서 두 달 새 36.6% 오른 수치입니다.
7월 HBM 수출 물량은 1억 3247만 개로 전달보다 27.3% 줄었습니다. 수출액도 100억 8584만 달러로 6월보다 20.4% 감소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수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단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물량이 줄었음에도 개당 가격이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D램 전체 수출을 보면 이 구조가 더 선명합니다. 5월에서 7월 사이 수출 물량은 13.2%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114억 달러에서 135억 달러로 18.5% 늘었습니다. 덜 팔았는데 더 많이 번 것입니다.
HBM은 일반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드는 메모리입니다. HBM4는 이전 세대인 HBM3E보다 생산 초기 수율이 낮습니다. 수율이 낮다는 것은 같은 양의 D램 원판을 써도 정상 제품이 덜 나온다는 뜻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는 "HBM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수록 수율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HBM4 가격은 전작보다 두 배가량 높아 메모리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D램의 양도 늘고, 결국 전체 수출 물량은 줄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HBM 생산이 늘면 D램 원재료가 더 많이 소모되고, 남는 D램이 줄어 범용 D램 가격까지 함께 오르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31년까지 생산능력의 약 70%를 장기 공급계약 물량으로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빅테크와 맺은 계약입니다. 계약된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니 현물 시장 공급은 더 쪼들립니다.
장기 공급계약이 있으면 가격과 물량을 보장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들 빅테크조차 계약 물량을 모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합니다. 현물 가격이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메모리 시장 조사업체 메가그리드서플라이에 따르면 HBM3E 36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2100달러(약 287만 원)입니다. 장기 공급계약 가격인 50만~70만 원보다 4~5배 높습니다. 현재 양산을 조율 중인 HBM4 16단 제품은 현물로 구할 경우 3500달러(약 480만 원)에 거래됩니다. 계약 물량을 기다리지 못하는 수요가 현물 시장으로 쏠리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S5를 이르면 내년부터 메모리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 영역을 줄이면서까지 메모리 생산 공간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한발 더 나아갑니다. 용인·호남권 생산 거점 확대에 이어 일본 현지 합작공장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의에서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 측은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최대주주인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는 생산되는 즉시 모두 수출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기현 전무도 "계획된 신공장이 가동돼도 품귀 현상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완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HBM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으로 연결됩니다.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16조 3790억 원으로, 2분기(89조 4924억 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는 국내 기업 최초일 뿐 아니라 전 세계 빅테크 중에서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기사는 전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0.7% 늘어난 79조 1565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수치들은 금융투자업계 추정치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480만 원짜리 메모리 칩을 놓고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공장을 더 지어도 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덜 길어지는 수준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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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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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대사 전문
2025년 7월. HBM 개당 수출가가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었다.
B: 1분기에 40달러였는데, 2분기엔 60달러였어요. A: 반 년도 안 됐잖아요.
A: HBM4 만들려면 D램을 더 많이 소모한다고요? B: 수율이 전작보다 낮으니까요. 더 만들수록 D램이 사라지는 거죠.
B: HBM 물량은 줄었는데 D램 수출액은 오히려 18% 넘게 늘었어요. A: 덜 팔면서 더 벌고 있다는 거잖아요.
A: 삼성이 2031년까지 생산량 70%를 장기계약으로 묶었대요. B: 그 계약 상대도 물량을 다 못 받는다고 하니까요.
B: HBM4 현물가가 LTA 계약가보다 4~5배 높아요. A: 계약 물량도 없는데 현물로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요?
엔비디아 서버에 들어갈 메모리 칩 하나가 지금 현물 시장에서 사백팔십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장기계약을 맺은 빅테크들도 계약한 물량을 전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 계약 밖에서 급하게 구해야 할 때는 계약가의 네다섯 배를 내야 합니다. 사백팔십만 원짜리 칩 하나가 AI 가속기 한 대에 몇 개씩 들어가는 구조니까 — 이게 지금 반도체 시장이 처한 자리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를 들여다보면, 공급자 쪽 사정이 복잡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의 약 칠십 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사실상 두 회사가 이 시장을 쥐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거죠. 근데 그 두 회사조차 지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본격 공급이 시작된 HBM4 — 씨엑스엘보다 더 앞선 세대의 고대역폭메모리인데 — 이 칩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문제입니다. D램을 여러 겹 쌓아서 만드는 거거든요. 그런데 새 세대일수록 수율이 낮아요. 열 개 만들려고 투입했다가 제대로 나오는 게 더 적다는 겁니다. 그러면 같은 HBM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D램이 들어가고, D램 전체 공급도 줄어드는 거예요. 한국무역협회 수치를 보면 7월 D램 수출 물량이 석 달 전보다 십삼 퍼센트 줄었는데, 수출 금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물량은 줄고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죠.
이 상황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수요 예측 실패나 재고 관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저는 좀 흥미롭더라고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HBM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수록 수율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요. 구조적으로 새 세대를 만들수록 품귀가 심해진다는 겁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부족해지는 역설이에요. 더 잘 만들수록 더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
그러니까 이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일본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요. 삼성전자는 평택에 있는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고요. 공장을 새로 짓거나 용도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한국무역협회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안기현 전무도 "새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품귀가 해소되는 게 아니라 완화되는 수준"이라고 했고요.
그리고 제가 마음에 걸린 건 이 대목이에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이천삼십일년까지 공급할 생산능력의 약 칠십 퍼센트를 장기공급계약으로 이미 배정해뒀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곳들이요. 그런데 그 계약을 맺은 빅테크들도 물량을 다 못 받고 있다는 거잖아요. 장기계약이 있어도 공급이 부족한 세계. 그렇다면 계약 바깥에 있는 기업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소 규모의 회사들, 스타트업들은 현물 시장에서 다섯 배 가격을 치르거나 그냥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계약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가 AI 경쟁에서의 위치를 결정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이게 어디까지 갈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정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오늘 기억하실 것 하나만 남긴다면 — 지금 메모리 부족은 기업들이 만든 게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는 방식 자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더 좋은 칩을 만들수록 공급이 더 빡빡해지는 구조. 그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가격 고공행진도 쉽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