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상위 OLED TV '브라비아 8 II'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중급형 OLED 제품군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 17%, TCL 14%, 하이센스 13%, LG전자 9%였고, 소니·샤프·파나소닉은 각각 1% 미만이었다.
3일본 TV 업체들이 LCD 기반 중저가 물량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는 한국 두 회사에 기대는 구조가 굳어졌다.
4업계는 일본 업체의 하이엔드 집중이 이어질수록 한국 OLED 업체의 공급망 내 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일본 브랜드의 OLED 라인업 확대 여부가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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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리미엄TV 시장 쥔 삼성·LG디스플레이, 소니에 OLED 패널 공급
소니의 최상위 OLED TV '브라비아 8 II'의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듭니다. 같은 회사의 중급형 OLED TV에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갑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OLED TV 제품에 두 회사의 패널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브랜드 안에 한국 두 회사가 나란히 들어간 것은 일회성 계약의 결과가 아닙니다. 일본 TV 산업의 구조가 바뀌면서 굳어진 배치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고급형 모델 '브라비아 8 II'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적용됩니다. 반면 중급형 OLED 제품군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가 들어갑니다. 소니는 샤프 등 다른 일본 TV 업체보다 OLED TV 라인업이 다양한 편입니다. 그래서 제품 특성에 따라 두 회사의 패널을 나눠 공급받고 있습니다. 소니의 OLED TV 패널 공급망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는 구도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 1분기 집계를 보면 이 구도가 왜 만들어졌는지가 드러납니다.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 기준 1위는 삼성전자로 점유율 17%였습니다. 중국 TCL이 14%, 하이센스가 13%로 뒤를 이었고 LG전자는 9%를 기록했습니다. 상위권은 한국과 중국 업체가 나눠 가졌습니다. TV의 종가로 불렸던 일본 업체들의 이름은 이 상위 명단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두 패널은 색을 만드는 경로가 다릅니다. QD-OLED는 파란색 OLED 빛을 퀀텀닷 소재로 빨간색과 녹색으로 변환해 선명한 색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WOLED는 OLED가 만든 백색광을 색상별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생산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소니가 최상위 제품에 QD-OLED를, 화면 크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는 제품군에 WOLED를 쓰는 이유입니다. 기술의 강점 차이가 제품 배치로 그대로 옮겨졌습니다.
소니와 샤프, 파나소닉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1%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일본 내수와 동남아시아 등 일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처럼 LCD 기반 중저가 제품을 대량 판매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운영해 출하량 점유율이 낮다는 설명입니다. 소니와 샤프의 OLED TV 출하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LG디스플레이에도 조건이 됩니다.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일본 TV 업체들이 판매량 경쟁보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수록 한국 OLED 업체의 공급망 내 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TV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브랜드와 화질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형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브랜드의 프리미엄 OLED TV를 볼 때, 화면을 만든 곳은 한국 두 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같은 브랜드, 같은 'OLED'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최상위 모델과 중급 모델은 서로 다른 방식의 패널을 씁니다. 최상위 모델은 QD-OLED, 화면 크기 선택 폭이 넓은 제품군은 WOLED입니다. 브라비아 8 II의 화면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다는 사실은, 일본 TV 업체가 물량 경쟁에서 물러나 하이엔드로 좁혀 온 지난 시간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상반기, 업계에서 조용히 굳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소니의 플래그십 OLED TV가 켜집니다. 화면 안쪽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이 들어 있어요. 바로 아랫 모델을 열면, 이번엔 LG디스플레이 패널이 나옵니다. 소니 로고가 붙은 TV인데, 핵심 부품은 전부 한국산인 거죠.
소니 입장에서 이건 어떤 선택이었을까요.
소니는 삼성전자나 중국 TCL, 하이센스처럼 물량 싸움을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이번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량 점유율이 열일곱 퍼센트, TCL과 하이센스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거든요. 반면 소니는 1% 미만이에요. 숫자만 보면 한참 뒤처진 것 같지만, 소니가 노리는 시장이 다릅니다. 브랜드와 화질로 승부하는 고가 라인에 집중하고 있어서, 물량을 굳이 늘릴 이유가 없는 구조예요. 그러다 보니 패널을 직접 만들기보다, 가장 좋은 걸 골라 사는 쪽이 훨씬 효율적인 판단이 된 거죠.
여기서 소니가 선택한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최상위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큐디-오엘이디를 씁니다. 파란 빛을 퀀텀닷이라는 소재로 빨강·초록으로 바꿔서 색을 구현하는 방식인데, 선명도가 강점이에요. 중급형에는 LG디스플레이의 더블유-오엘이디를 씁니다. 백색 빛을 색상별로 나누는 방식으로, 다양한 화면 크기를 만들기 좋거든요. 제품 특성에 맞게 두 회사를 나눠 쓰는 구조인 거예요. 한 회사에 몰아주지 않고, 두 기술을 용도에 따라 배분한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있어요.
일본이 TV 산업에서 밀려났다는 이야기는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면, 소니는 지금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살아있는 브랜드예요. 오히려 물량 경쟁에서 손을 뗀 덕에, 핵심 부품을 가장 좋은 곳에서 골라 쓸 수 있는 위치가 됐습니다.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남아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선택의 수혜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두 회사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소니가 패널을 직접 안 만드는 건 소니의 선택이지만, 공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조이거나, 새로운 기술 경쟁이 생기면 — 소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공급망을 넘기고 나면 되찾기가 어렵거든요. 이게 소니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이엔드에 집중하는 다른 일본 TV 업체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가장 좋은 걸 만드는 회사'가 꼭 '가장 좋은 걸 파는 회사'일 필요는 없다. 소니는 TV 브랜드로 남았고, 패널은 한국이 공급하는 구조가 됐어요. 누가 이 관계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는 — 지금 당장은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