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K하이닉스는 2026년 7월 9일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 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55만 명이 하루 동안 쓰는 생활용수에 해당하는 규모다.
22018년 사내 '용·폐수 절감 TF'를 꾸린 뒤 지난해까지 누적 절감량은 3억 337만 톤으로 기존 목표치 2억 6,400만 톤을 넘어섰고, 연간 재이용량은 2022년 4,788만 톤에서 지난해 7,359만 톤으로 54% 늘었다.
3재이용률이 올라가도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라인이 늘면 용수 수요 총량이 함께 커져, 기업 차원의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폐수 방류량을 줄이지 않는다며 공정수 재이용 확대와 폐수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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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명 쓸 물 매일 아껴…SK하이닉스 ‘물 순환’ 승부수
물을 아꼈는데도, 물 걱정은 남았습니다 하루 17만 톤. 55만 명이 하루 동안 쓰는 생활용수와 맞먹는 양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줄인 공업용수 규모입니다. 이 정도를 아꼈다는 발표가 나온 날, 경기도지사는 반도체 기업들이 폐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아낀 쪽과 부족하다는 쪽의 말이 같은 시점에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국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 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에서 수자원 관리 성과를 공개하며 내놓은 수치입니다.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누적 6억 톤을 아끼겠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회사가 목표로 밝힌 계획치입니다.
출발은 2018년입니다. 사내에 '용·폐수 절감 TF'를 꾸려 공정 전반의 물 소비를 줄이고 재이용을 늘리는 작업을 전담시켰습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절감량은 3억 337만 톤으로, 기존 목표치였던 2억 6,400만 톤을 넘어섰습니다. 한 해 동안 다시 쓴 물의 양도 2022년 4,788만 톤에서 지난해 7,359만 톤으로 늘었습니다. 4년 새 54% 증가한 수치입니다.
방식은 사업장마다 다릅니다. 이천사업장은 폐수 재이용 시설에서 하루 9만 4,400톤을 정화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에 공급합니다. 청주사업장은 2023년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재이용수를 공업용수로 되돌려 쓰는 방식을 업계 처음으로 안착시켰습니다. 물을 끌어오는 단계부터 쓰고 내보내는 단계까지, 오존으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장치와 이물질을 여러 단계에 걸쳐 가라앉히는 설비가 들어갑니다.
첨단 반도체 공정은 '물먹는 하마'로 불립니다. 웨이퍼를 씻어내는 과정에서 막대한 용수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생산 라인이 늘어날수록 용수 수요도 함께 커집니다. 재이용률을 올려도 총량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인근 수계를 공유하는 지자체의 반발이 상존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최근 "공공이 대규모 용수를 풍족하게 공급해 줬더니 기업들은 정작 폐수 방류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를 향해 공정수 재이용 확대와 폐수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기업은 절감 실적을 제시하고, 지자체는 방류량을 문제 삼습니다. 같은 물을 두고 보는 지점이 다릅니다.
반도체 공장 증설의 관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팹 유치를 가르는 변수는 전력과 부지였지만, 여기에 용수와 폐수 처리가 붙었습니다. 기업의 재이용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물을 공급하고 방류를 관리하는 지자체와의 협의가 있어야 진행되는 사안입니다. 용인 메가 클러스터 관련 소식을 볼 때 전력 계통 못지않게 용수 공급 계획과 환경 인허가 절차를 함께 확인해 두면, 일정이 왜 밀리거나 앞당겨지는지 읽힙니다. 하루 17만 톤을 아꼈다는 발표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같은 날 나온 배경입니다.
오늘은 2026년 7월 9일 발표된 소식입니다. 반도체 공장 이야기인데, 오늘은 칩 얘기가 아니에요. 물 얘기입니다.
하루 십칠만 톤. 그 물이 사라졌습니다. 절감된 거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루 평균으로 아낀 공업용수 양이에요. 감이 안 잡히시죠. 쉽게 말하면, 도시 하나 규모의 사람들이 하루 동안 쓰는 생활용수가 그 정도거든요. 그걸 매일 아낀 겁니다.
이 회사가 물에 진심이 된 건 꽤 됐어요. 2018년에 사내에 '용·폐수 절감 TF'를 만들었거든요. 공장에서 쓰고 버리는 물을 최대한 다시 쓰겠다는 거였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누적 절감량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고요.
숫자 하나만 더 짚을게요. 재이용량이 4년 새 절반 넘게 늘었어요. 공장에서 한 번 쓴 물을 정화해서 다시 공정에 돌리는 양이 그만큼 많아진 거예요. 청주사업장은 2023년에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물을 공업용수로 되돌려 쓰는 방식을 업계 처음으로 안착시켰다고 해요.
근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도체 공정이 '물 먹는 하마'라는 표현, 들어보셨을 거예요. 초순수, 그러니까 극도로 정제된 물이 웨이퍼 한 장을 씻는 데만 엄청난 양이 쓰이거든요. 공장 하나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 용인에 메가 클러스터를 짓고 있잖아요. 라인이 늘어날수록 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기업이 아무리 아껴도, 쓰는 절대량 자체가 불어나면 인근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경기도지사가 공개적으로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폐수 감축을 요구하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성과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절감량이 목표를 넘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예요. 근데 2030년까지 누적 육억 톤을 아끼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 그리고 때맞춰 대구 물 박람회에 나가서 성과를 발표한 것 — 이게 지자체와 규제 당국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는 거죠.
공장을 더 짓겠다. 그러니 우리가 물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그 맥락이 읽혀요.
기술이 정치가 되는 지점이 여기예요.
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기업이 물 재이용 기술을 고도화하면, 허가를 받기 더 쉬워지는가. 아니면 기술이 좋아질수록 더 큰 공장을 짓는 데 명분으로 쓰이는가. 이 둘 사이에 어느 쪽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 지금 시점에선 아직 모르거든요.
오늘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반도체 경쟁은 칩만의 전쟁이 아니에요. 전기, 물, 땅 — 공장이 버텨주는 인프라 싸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