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크라멘토에서 2022년에 진행한 실험 결과는 기대와 반대였어요. 43가구에 주당 60시간씩 무료 운전기사를 붙여줬더니 자동차 주행거리가 60% 늘었고, 통행 횟수도 25% 증가했어요. 운전이 편해지자 그냥 더 많이 움직인 거예요.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늘어난 통행의 85%가 승객 없이 굴러가는 빈 차 운행이었어요. 같은 기간 대중교통 이용은 70% 줄었어요.
02/ 04🚇 서울 조건왜 서울이 특히 민감한가요?
서울은 대중교통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도시예요. 하루 약 3500만 건의 통행 가운데 65%가량을 버스와 지하철이 나눠 맡고 있어요. 그런데 서울연구원의 2022년 설문에서 응답자 약 55%가 자율주행 서비스로 갈아탈 의향이 있다고 답했어요. 절반이 넘죠. 여장권 교통실장은 지하철 한 편성이 약 1600명을 태운다는 점을 들었어요. 이 인원을 승용차로 옮기려면 몇 대가 필요할지 가늠해 보라는 뜻이에요.
03/ 04💸 요금 계산버스요금이 싸질 여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서울 시내버스 운영비는 연간 약 2조 원이고, 이 중 인건비가 약 66%를 차지해요. 자율주행이 들어오면 이 부분에서 여유가 생긴다는 게 강연의 논리예요. 강연에서 소개된 연구에서는 대중교통에 자율주행을 적용하고 요금을 50% 낮추는 조건을 제시했더니, 자율주행 승용차를 쓰겠다던 사람 중 약 30%가 선택을 바꿨어요.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2029년부터 정규 시내버스에 자율주행을 도입해 2030년까지 500대로 늘릴 계획이에요.
04/ 04🧩 빠진 조각내 차를 정말 포기할 수 있을까요?
자동차는 이동 수단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어요. 골프채를 넣어두는 창고이고,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는 카시트와 유모차 자리예요. 여 실장이 소개한 해외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공유차량 대신 자기 차를 갖기 위해 연간 약 380만 원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어요. 응답자 약 75%는 모르는 사람과 함께 타는 합승 자체에 부정적이었어요. 주차 수요가 60~70% 줄어든다는 일부 연구 전망과는 꽤 거리가 있는 숫자예요.
🔎 더 보기: 집 앞 골목은 어떻게 바뀔까
승객을 내려준 차가 스스로 외곽 주차장으로 간다면, 집 앞에 필요한 건 주차 공간이 아니라 승하차 공간이에요. 여 실장은 거주자우선주차구역 일부를 승하차 공간으로 바꾸고 이면도로를 보행 중심으로 재편하는 안을 제시했어요. 도심에서는 다인승 공유차량에 통행 우선권을 주고 개인 소유 자율주행차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 빈 차로 돌아다니는 차에 높은 통행료를 매기는 방안도 검토 과제로 꺼냈어요. 센서로 싱크홀 전조를 잡아내는 구상도 있었어요. 다만 전부 확정된 정책은 아니에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자율주행이 교통 문제를 대신 풀어주지는 않아요. 운전 부담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차를 덜 타는 게 아니라 더 타고, 빈 차까지 도로에 섞여요. 결국 대중교통을 얼마나 지켜내느냐의 문제로 돌아와요.
✍️ 에디터 노트
그럼 2029년 자율주행 버스가 들어오면 요금이 정말 내려갈까요? 강연에서 나온 건 인건비를 줄이면 "여지가 생긴다"는 수준이지, 인하 폭이나 시점을 약속한 게 아니에요. 절감분이 요금으로 갈지 다른 곳으로 갈지는 아직 빈칸이에요.
🗳️ 투표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① 내 차는 계속 소유할 것 같다
② 호출해서 쓰는 쪽으로 갈 것 같다
③ 요금 내려가면 대중교통 유지
④ 아직 판단이 안 선다 -- 자료: 서울경제신문(2026년 10월 7일), 서울시 '미래서울 아침특강' 강연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