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의 언더라인] 내신 5등급제 시행 이후 ‘자퇴 후 재입학’ 관심 “한 번 망친 내신, 고교 3년 내내 따라다녀” 검정고시·수능 준비로 대입 전략 바꾸기도 고교 자퇴생 증가세…내신 리셋 영향은 불분명 교육부, 자퇴후 재입학 학적기록방식 개편 검토 학교는 배움의 공간일까, 대입을 위한 경로일까
1서울경제에 따르면 내신 5등급제가 2025학년도 고1에 처음 적용되면서 학업중단자 수가 2024년 9,346명에서 2025년 1만 6명으로 늘었습니다.
2강남3구 일반고 1학년 학업중단자 비중은 4.49%로 전체 학년 평균 2.59%보다 높았습니다.
3자퇴 후 재입학한다고 성적과 학생부 기록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교육부는 학적을 이어서 기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4전문가들은 내신 리셋이 모두에게 유리한 전략은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어떻게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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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등급 한 번 놓쳤다고 고등학교를 자퇴한다고요?
"이대로 졸업까지 다니느니 그만두고 새로 시작하는 게 나을지 고민된다"는 고1 학생의 말, 들어보셨나요?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1등급 한 번만 놓쳐도 입시 전략 전체를 다시 짜야 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어요. 자퇴 후 재입학으로 내신을 새로 받으려는 '내신 리셋'이 왜 번지는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짚어봤어요.
01/ 04📉 숫자 확인내신 등급제가 바뀌면서 뭐가 달라졌나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가 1등급이에요. 겉보기엔 기존 9등급제의 상위 4%보다 완화된 것 같지만, 체감은 반대예요. 9등급제에서는 1~3등급 누적 기준이 4%, 11%, 23%로 단계가 나뉘어 있어 한 단계씩 올라가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어요. 그런데 5등급제에서는 2등급이 누적 34%까지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가는 거리가 훨씬 멀게 느껴지는 거예요.
02/ 04🔍 실체 파악고1 자퇴, 실제로 늘었나
늘었어요. 5등급제가 고1에 처음 시행된 2025년 전국 고1 학업중단자 수는 1만 6명으로, 2024년 9,346명보다 많아졌어요. 특히 최상위권이 몰린 강남3구에서 두드러져요. 2025학년도 강남3구 일반고 학업중단자 816명 중 1학년이 473명으로 58.0%를 차지했고, 이 비중은 전체 학년 평균 2.59%보다 높은 4.49%였어요. 강남구 184명, 송파구 160명, 서초구 129명 순으로 많았어요.
03/ 04⚖️ 갈리는 전망등급제 개편, 경쟁 부담을 줄였나 키웠나
같은 제도를 두고도 교육부와 현장의 평가가 엇갈려요.
교육부
1등급·2등급 비율을 넓혀 등급 경쟁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 했고, 5등급제가 내신 리셋을 가속화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에요
입시업계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가는 장벽이 너무 높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학업중단자 증가라는 숫자는 현장의 체감 쪽에 더 힘을 싣고 있어요.
04/ 04⚠️ 다른 시각자퇴하면 내신이 정말 리셋되나
자동으로 초기화되는 건 아니에요. 같은 학교로 돌아가는지, 다른 학교로 옮기는지에 따라 이전 학기 성적과 학생부 기록 처리 방식이 달라져요. 교육부는 자퇴 후 재입학해도 학적을 이어서 기록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요. 이투스 관계자는 "자퇴하고 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식의 접근은 대학이 뽑고 싶어 하는 인재상과 어긋날 수 있다"고 짚었어요.
🔎 더 보기: 모든 과목 1등급 아니면 서울 주요 대학 못 가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교육 현장에서 떠도는 이런 설명, 사실일까요? 대학 입시는 내신 등급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은 평가 방식이 각각 다르고 대학·모집단위별로 반영 요소도 달라져요. 특정 등급을 절대 기준처럼 제시하는 정보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에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내신 리셋은 성공을 보장하는 전략이 아니에요. 이듬해 더 낮은 성적을 받을 수도 있고, 대학마다 전형별 평가 방식과 학적 처리 기준이 달라요. 결정 전에 목표 대학의 전형 요강을 먼저 확인하는 게 먼저예요.
✍️ 에디터 노트
자퇴와 재입학으로 성적을 다시 받으면 정말 더 유리해질까요. 공백 기간을 어떻게 설명할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그 공백이 어떻게 읽힐지는 아직 누구도 확실히 답하지 못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학년도 통계를 기준으로, 그리고 올해 10월 17일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게 말합니다. 2학기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이대로 졸업할 때까지 다니느니,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 시작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이야기입니다. 성적 때문에.
이 학생의 고민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내신 리셋. 고교 1학년 자퇴 후 다시 입학해서 내신을 처음부터 새로 받는 겁니다. 중간고사를 망치면 기말고사로 만회하고, 기말고사도 놓치면 다음 학기를 기약하던 게 예전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다릅니다.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에 집중하거나, 아예 다른 학교로 재입학해서 내신을 새로 받는 방안까지 고민합니다. 온라인에는 재입학 절차를 묻는 글, 내신 경쟁이 덜한 학교를 찾는 글이 올라옵니다. 서울 중계동의 한 학부모는 다니던 학교를 관두고 지역 내 다른 학교로 재입학하는 학생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요. 2025학년도부터 고1에 처음 적용된 내신 5등급제가 배경입니다. 1등급은 상위 10퍼센트, 2등급은 누적 상위 34퍼센트까지입니다. 예전 9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4퍼센트, 2등급 누적이 11퍼센트까지였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등급 받기가 더 쉬워진 것 같죠. 그런데 학생들이 느끼는 건 정반대입니다.
이게 한 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숫자가 있습니다. 2024년 전국 고1 학업중단자는 9천3백여 명이었는데, 5등급제가 처음 시행된 2025년에는 1만 명을 넘겼습니다. 1년 사이에 늘어난 폭입니다.
그리고 이 자퇴가 유독 몰린 지역이 있습니다. 강남3구입니다. 2025학년도 강남3구 일반고 학업중단자 가운데 1학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58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전체 학년에서 1학년 학업중단 비율은 다른 학년보다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순으로 많았습니다. 입시업계에서는 1등급 기준인 상위 10퍼센트에 들지 못한 학생들이 남은 학년에서 만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능 준비로 돌리거나 학교를 옮기는 쪽을 택했을 가능성을 짚습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9등급제에서는 1등급, 2등급, 3등급의 누적 기준이 4퍼센트, 11퍼센트, 23퍼센트로 나뉘어 있어서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그런데 5등급제에서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가는 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학업중단 통계만으로 내신 리셋 목적의 자퇴가 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로 변경이나 교우 관계 같은 다른 이유도 섞여 있고, 내신 리셋만 따로 집계한 공식 통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성적을 다시 받으려고 자퇴까지 고민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입시 마케팅도 한몫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교육 현장에서는 특정 등급을 못 받으면 서울 주요 대학은 어렵다는 식의 설명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대학 입시는 내신 등급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은 평가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이투스 관계자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자퇴하고 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접근은 대학이 뽑고 싶어 하는 인재상과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자퇴 후 재입학한다고 모든 기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학교로 돌아가는지, 다른 학교로 가는지에 따라 학적 처리 방식이 달라집니다. 교육부는 자퇴 후 재입학해도 학적을 이어서 기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5등급제가 내신 리셋을 가속화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제도를 손질할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질문이 있습니다. 등급 체계를 바꿔서 경쟁 부담을 줄이려 했던 제도가, 왜 오히려 학교를 떠나는 선택으로 이어졌을까요. 그리고 학적 기록 방식이 바뀐다면, 지금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선택은 또 달라질까요. 전문가들은 등급 체계만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낮은 등급을 만회할 실질적인 기회가 학교 안에 마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기회가 무엇일지는 아직 답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내신 등급을 상위 10퍼센트로 넓혀 경쟁을 줄이려 한 제도가, 오히려 학교를 떠나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내신 리셋이 모두에게 유리한 전략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대목입니다. 학교를 옮긴다고 성적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마다 평가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