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영수증 금액이 늘어난 걸 보고 "요즘 돈을 좀 쓰나보다" 생각하셨나요?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기름값이 다 설명하는 증가였어요.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늘었지만, 주유소 매출을 빼면 0.2%에 그쳤거든요. 중동 확전과 유가 급등이 미국인들의 지갑과 중간선거 판세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을 짚어봤어요.
01/ 04📉 숫자 확인소매판매 늘었는데 왜 소비는 안 늘었다는 걸까?
9월 미국 소매판매액은 7450억 달러로 8월보다 0.8% 늘었어요. 전망치 0.4%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였죠. 그런데 이 증가분, 거의 다 주유소 매출이었어요. 9월 주유소 판매액이 8월보다 6.4%나 늘었는데,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영향이었거든요. 주유소 매출을 빼고 보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고작 0.2%. 기조적 소비를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는 8월보다 0.1% 늘어 전망치 0.3%에도 못 미쳤어요.
02/ 04🔍 실체 파악물가는 얼마나 광범위하게 오른 걸까?
휘발유 가격이 1년 사이 34.2%, 한 달 동안 9.1% 뛰면서 9월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어요. 9월 CPI는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6% 올라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죠. 연료유는 지난해보다 74.2%나 올랐어요. 에너지 말고도 항공료 22.4%, 도시교통 9.6%, 주거비 3.2% 등 생활 밀착 물가들이 2% 넘는 오름폭을 기록했고요.
03/ 04⏱️ 타임라인물가 상승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선행 신호를 보냈어요. 9월 PPI는 전월 대비 1.3% 올라 전망치 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는데, 이는 2022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에요. 도매 단계 상품 가격은 2009년 12월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그중 에너지가 상품 가격 상승분의 80% 이상을 차지했죠. PPI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지표인 만큼, 다음달 CPI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어요.
04/ 04⚖️ 갈리는 전망유가는 언제쯔음 안정될까?
중동 상황과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려요.
유가 불안 지속론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홍해 인근으로 옮겨간 데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단기 안정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에요.
통화정책 신중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제한된 정보를 갖고 금리를 조정할 정도로 긴급함을 느끼지는 못한다"며 시간을 두자는 입장을 밝혔어요.
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8.2%로 낮췄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은 92.8%로 오히려 높여 잡았어요.
🔎 더 보기: IMF는 세계 물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IMF는 올해 세계 물가 상승률을 4.7%로, 내년 5% 넘을 확률을 4월 30%에서 35%로 높였어요. 미국 물가는 올해 3.6%, 내년 2.8%로 전망하면서 미국·유럽 모두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8년 중반까지 2%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죠. "재정 비용이 늘고 선거 압박이 커지면서 중앙은행들이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라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어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소매판매 숫자가 늘었다고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니에요. 기름값이 오른 만큼 지출만 늘어난 거고, 실제 구매력은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어요.
✍️ 에디터 노트
기름값이 다음달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예요.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권력을 내준 핵심 요인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에요.
2026년 10월 15일, 미국 상무부와 노동통계국이 나란히 지표를 내놓은 날을 기준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기름을 넣습니다. 계기판 숫자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올라갑니다. 넣는 양은 똑같은데 나가는 돈만 늘어난 겁니다.
9월 미국 소매판매액이 8월보다 0.8퍼센트 늘었습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였죠. 숫자만 보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었다고 볼 법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밀어 올린 건 소비가 아니라 기름값이었습니다. 주유소 매출을 빼고 보면 전월 대비 증가율은 0.2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같은 양을 넣어도 쓰는 돈만 커진 겁니다.
이게 한 사람, 한 가정의 사정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미국의 기조적인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는 8월보다 0.1퍼센트 늘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습니다. 가구나 음식점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의류 쪽은 아예 제자리였습니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 전반이 '더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대로'인 상황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도 비슷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3.7퍼센트, 전월 대비 0.6퍼센트 올라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1년 사이 34.2퍼센트, 한 달 만에 9.1퍼센트 뛰면서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거비, 항공료, 교육비처럼 체감되는 생활 물가들도 2퍼센트대 중반에서 많게는 20퍼센트대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모든 게 유가 탓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준이 내놓은 10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기업들은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과 관세, 보험료에 따른 물가 압박도 함께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가 불을 지폈지만, 이미 쌓여 있던 다른 비용들도 같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생산자물가지수입니다. 9월 PPI는 전월 대비 1.3퍼센트 올라 전망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는데, 이게 2022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습니다. PPI는 도매 단계 물가라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로 통하거든요. 지금 이 수치가 높다는 건, 앞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물가도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여기서 아직 풀리지 않은 쟁점이 남습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가라앉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중동 쪽 불안의 중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홍해 인근으로 옮겨갔고,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도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10월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선물은 배럴당 97달러 97센트까지 올랐습니다. 유가가 이 수준에서 머물 경우, 물가가 언제쯘 꺾일지는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IMF는 2026년 미국 물가 상승률을 3.6퍼센트로 전망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8년 중반까지도 2퍼센트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거라 내다봤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거라는 전망인 셈이죠.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도, 지금 당장 서두를 긴급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소매판매 숫자가 늘었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더 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기름값이 지출을 밀어 올렸을 뿐, 실제 소비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이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은 당분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FOMC 회의와 11월 중간선거 모두, 이 생활비 부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