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드라마 제작사에 수백억이 몰린다는 소식, 어디선가 보신 적 있나요? 영풍·MBK파트너스는 이 투자가 평범한 투자가 아니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챙긴 뒤에야 회사 돈이 들어간 구조였다고 주장했어요. 전환사채 매입부터 유상증자, 자금 집행까지 두 달 사이 벌어진 일들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어요.
01/ 04📉 숫자 확인236억 원은 어디로 흘러갔나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 '코리아그로쓰제1호'에 약 236억 5,900만 원을 출자했어요. 이는 펀드 출자요청액 250억 원의 94.64%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문제는 이 돈이 바로 투자처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펀드 계좌에 입금된 뒤 7월 10일까지 59일간 묶여 있었어요.
02/ 04🔍 실체 파악측근들은 언제 먼저 움직였나
타이밍이 묘하게 겹쳐요. 고려아연 자금이 펀드에 들어간 지 17일 만인 5월 29일, 최윤범 이사는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 제1회 전환사채 17억 원어치를 사들였어요. 일주일 뒤인 6월 5일에는 최 이사의 측근 7인이 주당 5,000원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받아 아크미디어 지분 전부를 확보했어요. 같은 날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가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하면서 구도가 완성됐어요.
03/ 04⚠️ 다른 시각이 거래, 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나
사모펀드 운용사가 출자자 자금을 받으면 통상 3~4일 안에 투자처로 송금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이에요. 그런데 이번 건은 59일이나 걸렸어요. IB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길목 지키기이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전기획형 배임 구조라는 평가가 나와요. 영풍·MBK 관계자는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감시망마저 무력화하려 했던 전형적인 특혜성 배임 거래"라고 말했어요.
04/ 04🧩 빠진 조각이너서클 7인은 왜 다시 등장하나
이너서클 7인 중 1명은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어요. 영풍·MBK는 이 지점을 단순 사익편취를 넘어선 문제로 봐요. 최고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내부 통제 시스템 자체가 무력화되고 사유화됐다는 지적이에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고려아연 자금 250억 원이 집행되기 전, 최윤범 이사와 측근 7인이 먼저 아크미디어 지분을 확보했다는 타이밍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에요.
✍️ 에디터 노트
59일간 자금이 묶여 있던 이유가 아직 설명되지 않았어요. 통상 3~4일이면 끝나는 집행이 왜 두 달 가까이 걸렸는지가 다음 쟁점이 될 거예요.
250억 원이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두 달 가까이, 그 돈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왜 멈춰 있었을까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2026년 10월 12일 기준으로,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둘러싼 배임 의혹을 제기한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2020년 5월, 설립 20일 된 신생 법인이 하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입니다. 아직 작품도, 실적도 없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고려아연이라는 대기업의 자금이 이 회사를 향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236억 5900만 원을 출자합니다. 펀드가 요청한 금액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블라인드 펀드라는 건, 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돈을 모은 뒤에 운용사가 나중에 쓸 곳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선 공식적으로는, 이 돈이 어디로 갈지 정해져 있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돈이 들어온 지 열이레 만에, 최윤범 이사가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의 전환사채를 사들입니다. 17억 원어치입니다. 그리고 열흘 뒤, 아크미디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데, 이때 신주를 배정받은 건 최 이사의 측근 일곱 명이었습니다. 이들이 아크미디어 지분 전부를 가져갔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 흐름을 두고 사전에 기획된 배임 거래라고 주장합니다. 고려아연의 자금이 투입될 걸 알고 있었기에, 기업가치가 오를 걸 미리 알고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챙긴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들은 이 측근 그룹을 '이너서클 7인'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한 사람의 투자 실패나 판단 착오로 끝나는 이야기였다면, 굳이 이렇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주목한 건, 이 일곱 명 가운데 한 명이 이듬해 고려아연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입니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자금 집행과 경영진을 감시하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이번 거래로 이익을 본 사람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를 두고 사익편취를 넘어, 내부 통제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짚어볼 지점도 있습니다.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측근들의 증자가 이뤄진 바로 그날, 아크미디어의 사내이사로 취임했다는 사실입니다. 자금을 운용하는 쪽의 수장이 투자 대상 회사의 경영에 직접 들어간 셈입니다. 영풍·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이 역시 전체 구조가 우연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하는 대목입니다.
가장 눈에 걸리는 건 역시 시간입니다. 고려아연의 자금이 펀드 계좌에서 59일간 묶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IB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사모펀드가 출자자로부터 돈을 받으면 보통 3일에서 4일 안에 투자처로 송금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기간이 59일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최 이사 개인의 전환사채 매입과, 측근들의 증자 참여가 모두 끝났습니다. 돈이 늦게 간 게 아니라, 돈이 가기도 전에 지분 정리가 먼저 끝난 겁니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완벽히 인지하지 않고서는 무실적 드라마 제작사에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적 자금을 사적 이익의 지렛대로 썼고, 감시망까지 무력화하려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다만 이건 영풍·MBK파트너스 쪽의 주장입니다. 최윤범 회장 측이나 고려아연의 공식 반박이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자금의 흐름과 날짜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그 흐름을 '사전 기획'으로 볼지, 아니면 다른 설명이 가능한지는 결국 이 사안을 들여다볼 기관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250억 원이 두 달 가까이 멈춰 있던 그 시간 동안, 측근들의 지분 확보가 먼저 끝났다는 겁니다. 그 순서가 우연인지, 설계인지를 둘러싼 다툼이 지금 시작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