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저가 스마트폰인데 알고 보니 폐휴대전화에서 떼어낸 반도체가 들어있다면 어떨까요. 중국에서는 이런 중고 D램 거래가 이미 전문 시장까지 생길 정도로 커졌습니다. AI가 메모리를 싹 빨아들이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값은 싸졌지만 그만큼 불안한 구석도 생겼습니다.
01/ 03🔍 실체 파악중고 D램은 어떻게 새 폰에 들어가나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폐휴대전화 회로기판에서 떼어낸 메모리 칩을 세척하고 납땜 흔적을 제거해 재판매하는 시장이 자리 잡았습니다. 가격은 신제품의 40~60% 수준입니다. 일부 업체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전량을 재활용 제품으로 조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IoT 기기, 자동차 주변기기에도 쓰입니다. 다만 샤오미·오포·비보 같은 주요 업체의 주력 제품에 실제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02/ 03💸 비용 계산왜 중고 칩에 손을 댔나
메모리 공급난이 보급형 업체들을 코너로 몰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AI 데이터센터용 HBM과 서버 D램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까지 품귀 현상이 났고, 2분기 LPDDR4·LPDDR5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3배로 뛰었습니다. 부품값 급등 탓에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며 3분기 기준 1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샤오미 점유율은 12%로 내려앉았고 오포·비보 출하량도 각각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기 힘든 보급형 업체일수록 중고 칩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입니다.
03/ 03⚠️ 다른 시각믿고 써도 되는 걸까
질문은 간단합니다, 5~6년 쓴 칩을 또 5~6년 쓰는 게 안전하냐는 겁니다. D램은 오래 쓰면 소자가 노화해 데이터 보존 능력이 떨어지고, 떼어내고 다시 납땜하는 과정의 열도 신뢰성을 갉아먹는 요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대·플로리다국제대 연구진의 가속 노화 실험에서는 칩이 늙을수록 데이터 보존 오류가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오류가 실제 기기에서 터지면 프로그램이 갑자기 꺼지거나 작동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재활용 D램 때문에 대규모 고장이 났다는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더 보기: 공급난은 언제 끝날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중고 D램 수요도 당분간 줄지 않을 거라는 뜻이죠. 품질 보증이 쉽지 않은 부품에 기대는 구조가 오래 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AI가 삼킨 메모리 공급난이 스마트폰 내부 부품의 '나이'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점, 이게 핵심입니다. ✍️ 에디터 노트 중고 D램이 들어간 보급형 스마트폰을 손에 쥔 소비자는 그 사실을 알 길이 거의 없습니다. 품질 표시 없이 가격만 싸다면, 그 싼 값의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투표: 중고 반도체가 들어간 저가 스마트폰, 어떻게 보시나요? ① 가격만 싸면 괜찮다 ② 신뢰성 문제라 불안하다 ③ 표시만 제대로 되면 상관없다
스마트폰을 쓰다가 갑자기 화면이 꺼집니다. 다시 켜면 멀쩍이 돌아오긴 하는데,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사실은 5년 전 누군가의 폐휴대전화에서 떼어낸 것일 수도 있다면 어떨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6년 10월 21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중국 선전, 화창베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지금, 폐휴대전화에서 떼어낸 메모리 칩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수거된 칩은 세척을 거칩니다. 납땜 흔적을 지웁니다. 그리고 다시 팔립니다. 신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이 중고 칩을 사는 쪽은 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들입니다. 초저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자동차 주변기기에 들어갑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보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D램 전량을 이런 재활용 제품으로 채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새 메모리 칩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AI 열풍이 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 그러니까 에이치비엠과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제품이 돈이 되니까요. 그 틈에 스마트폰용 메모리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결과는 가격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저전력 D램 가격이, 반년 만에 세 배로 뛰었습니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 가격을 그대로 제품에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값싼 중고 칩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겁니다.
이게 한두 업체의 일만은 아닙니다.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퍼센트 줄었습니다. 14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라고 합니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샤오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열두 퍼센트로 내려앉았고, 오포와 비보의 출하량도 각각 20퍼센트 넘게 줄었습니다.
다만 짚어둘 부분이 있습니다. 샤오미나 오포, 비보 같은 주요 업체의 주력 제품에 실제로 재활용 D램이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거론되는 재활용은 주로 초저가 기기, 보급형 라인에 집중돼 있습니다. 모든 중국 스마트폰이 중고 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 문제는 없을까요. 여기서 걸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D램이라는 반도체는 오래 쓸수록 내부가 조금씩 지쳐갑니다. 데이터를 담아두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거기에 회로기판에서 떼어내고 다시 납땜하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열도, 부품을 더 지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와 플로리다국제대 연구진이 상용 D램으로 가속 노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칩이 노후화될수록 데이터 보존 오류가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오류가 실제 스마트폰에서 나타나면, 쓰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꺼지거나 기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갑니다. 5년에서 6년 쓴 D램을 회수해서, 또 5년에서 6년을 더 쓰려는 시도까지 있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한 메모리 칩을 돌려쓰는 셈입니다.
다만 재활용 D램 때문에 대규모 고장이 났다는 사례가 확인된 건 아닙니다. 아직은 우려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이 공급난, 언제 끝날까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다면 중고 D램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낮습니다.
중고 반도체는 사용 이력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품질을 보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생산 원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길게 보면 제품 신뢰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이 공급난 속에서 보급형 업체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는, 또 다른 질문으로 남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AI가 메모리 반도체를 끌어가면서, 그 틈을 중고 칩이 메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고 칩이 들어가는 기기를, 지금도 누군가는 손에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