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계열사 사고 소식, 또 들으셨나요? 20m 높이에서 떨어진 작업자가 끝내 숨졌습니다. 회장이 안전을 거듭 강조해온 그룹인데,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어요. 왜 반복되는지,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01/ 03📉 사고 확인이번엔 무슨 일이 있었나
HD현대일렉트릭 종속회사인 HD현대플라스포의 변압기 신공장 공사현장에서 지난 19일 오전 8시 52분 40대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약 20m 높이 시험실에서 장비를 옮기다 바닥 개구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어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이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동부지청 명령에 따라 부분 작업중지에 들어갔고,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어요.
02/ 03🔗 반복되는 사고왜 이번만의 일이 아닐까
그룹의 본산인 HD현대중공업에서만 올해 최소 5건의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4월 잠수함 화재로 하청노동자가 숨진 뒤, 7월 두 건, 8월 두 건이 연이어 발생했어요. 곤돌라와 족장 사이에 끼이거나, 취부기와 러그 사이에 끼이거나, 트레일러에 치이거나, 기계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는 식이었습니다. 사고 유형이 매번 다르다는 점이 더 눈에 걸립니다.
03/ 03⚖️ 대응은 효과 있었나당국 제재와 인사 쇄신은 충분했나
정기선 회장은 8월 사장단 회의에서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라"고 당부한 바 있어요.
당국 조치
고용노동부는 8~9월 감독관 약 50명을 투입해 85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4억 6460만 원의 과태료 부과를 통보했습니다
회사 쇄신
HD현대는 이달 중순 조선 현장 경력이 긴 조민수 부사장을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조기 인사를 단행했어요
그런데 이번 추락사는 이 모든 조치 이후에도 벌어진 일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회장의 거듭된 안전 강조와 당국의 강도 높은 감독, 조기 인사 쇄신까지 있었지만 사고는 이어졌습니다. 숫자로 드러난 성과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뭐가 달라졌는지가 관건이에요.
✍️ 에디터 노트
CSO 직위 상향 같은 조직 개편이 예고돼 있는데, 조직을 바꾸는 것과 현장 작업 방식을 바꾸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다음 인사 발표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숫자가 아니라 현장 권한이 실제로 넘어가는지일 거예요.
2026년 10월 20일, 중대재해 발생 공시가 하나 또 올라온 날을 기준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제 아침 8시 52분,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신축 중인 공장 시험실, 한 작업자가 장비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발밑으로, 바닥에 뚫린 개구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약 20미터 높이였습니다. 40대 작업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HD현대플라스포, HD현대일렉트릭의 종속회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동부지청의 명령에 따라 해당 현장은 부분 작업중지에 들어갔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비를 옮기다 생긴 일이었습니다. 왜 그 개구부가 그 자리에 뚫려 있었는지, 안전 조치가 있었는지는 지금 조사 중입니다. 다만 이 사고를 단독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HD현대 계열사 전체로 보면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그룹의 본산인 HD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최소 5건의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4월에는 창정비 중이던 잠수함 화재로 하청노동자가 숨졌습니다. 7월에는 이주노동자가 곤돌라와 족장 사이에 끼여 숨졌고, 같은 달 하청노동자가 취부기와 러그 사이에 끼여 또 숨졌습니다. 8월에는 트레일러에 치인 노동자가 병원 치료 중 숨졌고, 같은 달 말에는 지하 기계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노동자가 손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모두 올해 안에, 모두 같은 그룹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쯘되면 당국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8월과 9월, 감독관 약 50명을 투입해 고강도 감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위반사항이 859건 적발됐습니다. 감독관 한 명당 열 건을 훌쩍 넘게 찾아낸 셈입니다. 시정명령과 사법조치가 이어졌고, 4억 6천460만 원의 과태료 부과도 통보됐습니다. 다만 이건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통보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 사안이 단순히 '방치'의 문제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지점도 있습니다. HD현대는 이미 이달 중순, 정기 인사 시기보다 앞서 조기 사장단 인사를 했습니다. 조선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조민수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안전총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앉혔습니다. 다른 계열사에도 최고안전책임자, 씨에스오 직위를 높이는 조직 개편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기선 회장은 이미 지난 8월 사장단 회의에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말이 없었던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최고 경영진의 거듭된 강조와, 조기 인사라는 조직적 대응이 있었는데도 사고는 왜 계속됐는가. 고강도 감독과 수백 건의 위반 적발이 있었는데도, 왜 현장에서는 똑같은 종류의 사고가 반복되는가.
안전총괄 사장 한 명을 세우는 것과, 현장 개구부 하나를 막는 것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 수도 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가능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HD현대는 회장의 말과 조직의 결정, 둘 다 '안전'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벌써 여섯 번째로 보이는 사망 소식 앞에서, 그 방향이 현장까지 닿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