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의 언더라인] 식당, 호프집, 노래방, 다시 술집 코스...이젠 옛말 오후 9시면 귀가…회식보다는 나만의 시간 택해 Z세대 42% “평소 술 안 마셔”…바뀐 음주 문화 출고량 10년 새 21.5% 감소…연 300만㎘ 안돼 운동·수면 관리 등 건강을 챙기는 생활 방식 주목 쉬는 시간마저 생산성 높이는 수단이 되는 역설도
1서울경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로 집계돼 300만㎘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2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직장인 응답자의 54.0%가 전년보다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3서울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4%가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그 자리는 운동·취미·휴식 같은 개인 활동이 채우고 있습니다.
4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생활을 뜻하는 '갓생' 문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볼까요?
취향대로 골라보세요 — 같은 기사를 네 가지 방식으로 만나요
주류 출고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라고요? 퇴근 후 저녁이 이렇게 바뀌었네요 🍵
"오늘 2차 어디 갈까요?" 이제는 잘 안 나오는 말이에요. 밤 9시만 되면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어요. 회식이 줄어든 자리를 운동과 수면, 혼자만의 시간이 채우고 있는데 이 변화, 숫자로도 확인이 돼요.
01/ 04📰 소식퇴근 후 저녁 풍경이 정말 달라졌나요?
저녁 식사 후 2차, 3차로 이어지던 술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에는 저녁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점심"이라며 "회식 자체를 잘 안 하고 하더라도 길게 하지 않는다"고 전했어요.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도 "예전엔 자리가 없어 손님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빈 테이블이 늘 있다"고 말했어요. 식사만 하고 일찍 헤어지는 모임이 표준이 되어가는 분위기예요.
02/ 04💸 숫자회식이 줄었다는 건 어떻게 확인되나요?
설문과 통계 양쪽에서 같은 흐름이 나타나요. 농림축산식품부 '2025 국내외 외식트렌드' 조사에서 직장인 응답자의 54.0%가 전년보다 회식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어요. 진학사 캐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2%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했고, 마신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59%는 술자리가 예전보다 줄었다고 답했어요. 국세청 통계에서는 2025년 주류 출고량이 298만 8000㎘로 집계돼, 300만㎘ 아래로 떨어진 건 1998년 이후 27년 만이에요. 2015년 380만 4000㎘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21.5% 줄었어요.
03/ 04🔍 실체술자리 대신 뭘 하는 걸까요?
빈자리를 채운 건 운동과 취미, 수면 관리예요. 서울시가 2023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야간활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4%가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어요. 회식 감소 후 야간활동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친목·취미 활동을 한다는 답이 44.0%, 휴식 등 개인 활동을 한다는 답이 41.8%였어요.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갓생' 문화가 있는데, 이는 '갓(God)'과 '인생'을 합친 말로 운동·독서·식단 관리 같은 작은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 방식을 뜻해요. 20대 직장인 C씨는 "아침 운동을 시작한 뒤로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게 부담스러워졌다"며 "지금은 9시에는 누우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04/ 04⚖️ 다른 시각모두가 일찍 자야 하는 걸까요?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순 없다는 지점도 있어요.
변화를 환영하는 쪽
야간근무자나 교대근무자, 늦게까지 일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이른 취침이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이고, 밤에 사람을 만나며 활력을 얻는 사람도 있어요.
우려하는 쪽
SNS에서 새벽 운동과 규칙적 생활을 보다
보면 자신만 뒤처진 것 같은 압박을 느끼기도 하고, 쉬려고 일찍 자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하려고 잠까지 최적화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일찍 자는 생활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기보다 각자 생활 방식에 맞는 휴식을 선택하는 거예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회식이 사라진 게 아니라 저녁 시간의 주인이 바뀐 거예요. 2025년 주류 출고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배경에는 '내 시간'을 우선하는 생활 방식의 변화가 깔려 있어요.
🗳️ 투표 요즘 당신의 퇴근 후 저녁은 어떤가요?
하나를 고르면 다른 독자들의 선택을 볼 수 있어요
✍️ 에디터 노트
밤 9시 귀가가 자기관리의 상징이 됐다면, 그걸 못 지키는 사람은 뒤처진 걸까요. 기사는 이른 취침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지 말라고 짚는데, 이 경고가 얼마나 지켜질지는 또 다른 문제예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AI LENS 편집팀
웹툰 대사 전문
저녁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2차 대신 일찍 귀가해 휴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직장인 절반 이상이 전년보다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2025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0만㎘ 아래로, 1998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진학사 캐치 조사에서 구직자 42%는 평소 술을 전혀 안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숙박·음식점업과 음식·주점업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회식이 줄며 생긴 밤 시간은 운동과 취미, 휴식 등 '갓생'으로 채워집니다.
서울시 조사에서 64.4%가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지만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5년 집계된 수치를 바탕으로, 그리고 2026년 10월 31일 게재된 기사를 기준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서울 시내 한 식당. 저녁 아홉 시, 직장인들이 하나둘 외투를 챙깁니다. 누군가는 "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 해"라고 묻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시간에 2차를 가거나 노래방으로 향했을 텐데, 지금은 다들 그냥 집으로 갑니다.
마흔 대 직장인 A씨는 이런 변화를 한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밥 한번 먹자'하면 보통 저녁을 의미했는데, 요즘에는 저녁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점심"이라고요. 정말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회식 자체를 잘 안 하고, 하더라도 길게 끌지 않는다는 겁니다. A씨가 이렇게 바뀐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녁 약속을 잡을 때 다음 날 출근이나 운동 일정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는 거죠.
이게 A씨 혼자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외식트렌드 조사에서, 직장인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숫자가 전년보다 회식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직장인이 될 사람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세대 쪽을 봐도 비슷합니다.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꽤 높았고,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전보다 술자리가 줄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회식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그 자리에 들어올 사람들조차 이미 이 흐름 안에 있는 셈입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이 300만 킬로리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게 마지막으로 300만 킬로리터 밑이었던 때가 1998년입니다. 거의 서른 년 만에 다시 그 아래로 내려간 거죠. 10년 전과 비교하면 다섯 잔 마시던 자리가 이제 네 잔 정도로 줄어든 셈입니다.
다만 이 변화가 전부 '단절'은 아닙니다. 서울시가 진행한 야간활동 조사를 보면, 회식이 줄어든 뒤 야간활동이 늘었다고 답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친목이나 취미로 채우는 사람, 휴식으로 채우는 사람, 비중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술자리가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걸로 대체된 겁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예전엔 금요일 밤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빈 테이블이 늘 있다고요. 대신 손님들이 가볍게 한두 잔만 하고 일찍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 변화의 배경에 '갓생'이라는 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을 뜻하는 '갓'과 인생의 '생'을 합친 표현인데, 운동이나 독서, 식단 관리처럼 일상의 작은 목표를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생활을 가리킵니다. 스무 대 직장인 C씨는 아침 운동을 시작한 뒤로 밤늦게 깨어 있는 게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예전엔 퇴근하고 영상을 보다가 새벽에 잤는데, 지금은 아홉 시면 누우려고 한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짚어볼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충분히 자는 것과, 더 생산적이기 위해 잠까지 관리하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쉬려고 일찍 자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해내려고 잠을 최적화하는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SNS에서 다른 사람의 새벽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을 보다 보면, 자신이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에 자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야간근무자나 교대근무자, 늦게까지 일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이른 취침이 애초에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밤에 사람을 만나야 활력을 얻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흐름을 '다들 일찍 자야 건강한 삶'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지점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개인의 시간을 되찾은 건 분명한데, 그 되찾은 시간을 또 다른 기준과 목표로 다시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질문이죠.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회식이 줄어든 자리를 채운 건 공허함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운동으로 하루를 풀고, 누군가는 그냥 집에서 쉽니다. 중요한 건 일찍 자는 삶을 성공의 기준으로 세우지 않는 것,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게 쉼을 고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