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냉장고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을 집어 든 적 있으신가요? 이제 그 맥주, 일본이 아니라 전주에서 만들어져요. 수입에만 의존하던 일본 맥주를 국내에서 직접 찍어내는 구조로 바뀐 거예요. 어떤 계기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봤어요.
01/ 04🏭 생산 시작전주공장에서 뭘 만들기 시작했나?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맥주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기린의 아시아 지역 파트너사가 이치방 시보리를 직접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난 7월 기술제휴 MOU를 체결한 뒤, 1년 넘게 기술 교류와 시험 생산을 거쳐 이달부터 국내 생산 제품 출고를 시작했어요.
02/ 04🔍 품질 검증일본 현지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나?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일본 현지의 원료 배합, 양조 온도·시간, 품질 관리 기준 등을 전주공장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어요. 기린 고유 제조법인 '이치방 시보리 제법'을 그대로 적용하고, 효모도 일본 기린 공장에서 직접 공급받아요. 전주공장 시제품은 기린 측 품질 평가를 세 차례 이상 통과해 최종 생산 승인을 받았어요.
03/ 04📉 숫자 확인생산 규모는 얼마나 되나? 초도 생산 물량은 150만ℓ로, 500㎖ 캔 약 300만 개에 해당해요. 우선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캔 제품부터 생산에 들어가고, 내년까지 국내 연간 판매량의 약 75%를 전주공장에서 만들 계획이에요.
04/ 04🌐 수요 배경왜 지금 국내 생산에 나섰나? 국내에서 일본 맥주가 가파르게 성장한 게 이번 협력의 배경이 됐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0만 322톤으로 사상 처음 10만 톤을 돌파했어요.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권역장은 "일본산 맥주가 수입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 현지와 한국 시장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어요.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기린 이치방 시보리가 이제 일본이 아니라 전주에서 만들어진다는 점,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 이후 연평균 14% 이상 성장해온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받아내는 구조예요.
✍️ 에디터 노트
국내 생산으로 바뀌면 가격이나 유통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지는 지점이에요. 20년 수입·판매 관계가 생산 협력으로 넘어간 배경을 짚어볼 만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2026년 10월 12일, 하이트진로가 밝힌 소식 기준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 캔 하나를 집어 듭니다. 일본 기린맥주, 이치방 시보리. 포장은 그대로인데 뒷면을 보면 원산지가 다릅니다. 전북 전주.
이 맥주, 원래 일본에서 건너왔습니다. 2004년 병 제품으로 처음 수입됐고 2011년부터는 캔과 생맥주까지 독점으로 들여왔습니다. 20년 가까이 그렇게 팔아온 제품을, 이제는 한국 공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7월 기린맥주와 기술제휴 양해각서를 맺고, 이달부터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출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트진로 장인섭 대표는 일본 현지의 원료 배합과 양조 온도, 시간, 품질 관리 기준까지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이트진로 혼자만의 결정이 아닙니다. 기린 입장에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시아 지역 파트너사가 이치방 시보리를 직접 생산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양사가 1년 넘게 기술 교류와 시험 생산을 거치며 품질을 맞춰온 과정이 있었습니다. 전주공장에서 만든 시제품은 기린 측 품질 평가를 세 차례 이상 통과해야 최종 승인이 났습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맛의 핵심인 효모는 여전히 일본 기린 공장에서 직접 공급받습니다. 생산지는 한국으로 옮겼지만, 맛을 결정하는 재료 하나는 그대로 일본에서 가져오는 겁니다. 완전한 국산화라기보다는, 핵심 기술과 재료는 유지한 채 생산 거점만 옮긴 셈입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숫자가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이 전년보다 22% 늘면서 처음으로 10만 톤을 넘었습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도 2011년 이후 매년 14% 이상씩 성장해왔고, 지난해에는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하이트진로 권광조 프리미엄권역장은 일본산 맥주가 수입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일본 현지와 한국 시장이 동시에 맥주를 찾다 보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이번 생산은 공급을 늘리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초도 물량은 150만 리터, 500밀리리터 캔으로 치면 약 300만 개 분량입니다. 우선 캔 제품부터 들어가고, 내년까지는 국내에서 팔리는 물량의 약 4분의 3을 전주공장에서 만들 계획입니다.
여기서 아직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생산지를 옮긴 맥주를, 소비자들이 수입 맥주와 똑같이 느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품질 기준과 제조법을 그대로 옮겼다고 해도, 공장이 바뀌었다는 사실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협력을 20년간 쌓은 신뢰 관계의 결실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신뢰가 소비자의 선택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시장이 답할 몫입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일본 기린 맥주가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배경에는 수입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진 수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조법과 원료는 최대한 그대로 유지했지만, 생산지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게 될 변화입니다.